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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 시티라인2

2월 9일의 기록 "아픔의 시간이 예정되며 그 때가 되면 사람들은 공황에 빠져 울고 대지는 포효하듯 뒤흔들며 상처가 늘어간다. 그래도 꽃이 다시 피워질 시간이 두어번 반복되면 대지는 다시 제 모습을 되찾아간다. 그런 시간이 오면 ..." 종이를 읽던 남자는 이내 들고 있던 종이를 구깆하게 뭉치고는 내던졌다.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인 것이다. 2년전 있었던 사고가 고스란히 적힌 글귀에 분노와 회한이 느껴졌다. 그러나 남길 것은 남겨야 했다. 돔 씨티라인의 입구에 들어갈 글을 만들어 달라는 의뢰가 있은지도 1개월이 지난 것이다. 마감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없었지만 내키지 않는 일인지라 도저히 문구가 잡히지 않는다. "후우.." 한숨을 내쉬고는 남자는 윗옷에 부착된 주머니를 눌렀다. -지잉 가벼운 전동음과 동시에 남자의 마음.. 2021. 2. 6.
돔 시티라인의 하루 2023년 뉴경기남부역에 내린 남자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2021년 갑작스런 지진과 함께 한 지역이 초토화되고 2년의 시간이 지난 것 뿐인데 벌써 새롭게 복구된 주변 환경이 낮설며 설래였다. 천재지변이라 할 수 있는 지진은 해당 지역을 초토화 하였지만 기적적으로 인명피해는 전무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작금의 현장에 감회가 새로워진 그는 서둘러 기차역 상단에 위치한 주거용 블럭으로 이동하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기차가 늦은 탓에 아직 임시로 진입이 허가된 구역을 확인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주거용 블럭으로 진입하는 통로에 위치한 출입 체크기기 앞에 선 남자는 출발한 지역에서 발급 받은 건강증명용 코드를 꺼내 들었다. 세계적으로 통제 불가능한 질병이 창궐한 상태이.. 2021.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