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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돔 시티라인의 하루

by 게임혼 2021. 1. 31.

2023년 뉴경기남부역에 내린 남자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2021년 갑작스런 지진과 함께 한 지역이 초토화되고 2년의 시간이 지난 것 뿐인데 벌써 새롭게 복구된 주변 환경이 낮설며 설래였다.

 

 천재지변이라 할 수 있는 지진은 해당 지역을 초토화 하였지만 기적적으로 인명피해는 전무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작금의 현장에 감회가 새로워진 그는 서둘러 기차역 상단에 위치한 주거용 블럭으로 이동하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기차가 늦은 탓에 아직 임시로 진입이 허가된 구역을 확인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주거용 블럭으로 진입하는 통로에 위치한 출입 체크기기 앞에 선 남자는 출발한 지역에서 발급 받은 건강증명용 코드를 꺼내 들었다. 세계적으로 통제 불가능한 질병이 창궐한 상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역간 이동에는 건강상 이상 여부가 주거 블럭에 진입하는 주요 준비사항이었다.

 

[인증되었습니다. 이동을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사용해주세요. 통행료 보증료는 20코인이며 뉴경기남부돔 코인으로 환급됩니다.]

 

 짧은 인증 멘트와 더불어 에스컬레이터로 진입하는 입구가 열리자 그는 몸을 실었다. 인증시스템과 돔 시티라인 전용 화폐인 코인의 차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윽고 그의 몸이 움직이며 기차 소음과 주거블럭을 분리하기 위한 다층 블럭을 넘어가며 생긴 틈 사이로 잠시 탁 트인 주변이 그의 시야에 펼쳐졌다. 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기차역 위에 세워진 미래형 도시 돔 시티라인과 달리 주변은 아직 지진의 상흔이 남아 구 도심의 폐허가 남겨져 있었다.

 

"인간은 역시 대단하다."

 

 코로나와 더불어 지진이라는 재난에서도 기적을 보여주는 현재가 너무도 감탄스러운 나머지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2년 길지않은 시간에 비해 지금 그가 있는 곳은 훌륭한 시설과 상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대략 20층 규모의 주상기차복합도시 돔 시티라인은 그 안에서 최 하부에 지하교통망과 지상철도, 그리고 그 위에 위치한 다층 주거 블럭과 상업블럭등이 합쳐져 외부위험을 최소화한 그의 설계에서 시작하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 주거 블럭에 도달한 남자는 넓게 펼쳐진 주거 광장을 넘어 돔 내측 외벽에 위치한 어느 집을 방문하였다. 조망권과 편의시설을 고려한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아직 입주자를 받지 않은 새하얀 내부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리 크기 않은 크기의 2개의 방을 가진 주거시설이지만 넓은 거실과 탁트인 거실창을 통해 들어오는 풍광과 햇빛은 그의 설계가 100% 반영된 결과물이었다. 그러나 흡족한 그의 마음은 금새 차갑게 식어버렸다. 전날 돔 시티라인의 입주자 추첨에서 비리가 발견되어 해당 이슈로 일부 구역의 입주시기가 늦어졌기 때문이었다. 그의 생각대로였다면 이미 입주자 선별을 통해 자율주행 시설과 자동배달 등 그가 계획한 나머지 생활환경을 테스트 할 수 있는 기회가 늦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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