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2 땅벌 한마리 죽었더라. 가을의 초입도 지난지 수십일 째 일이다. 그 날따라 몸은 무겁고 관절이 비명을 지른다. 필시 괴상한 날씨 탓이리라 비가 오다 말고 오면 많이 오고 왔다 언제 그랬냐는 듯 화창한 것은 이제 따라가기 힘든 몸이 알아서 비명을 지르게 만든다. 그러한 날에 화창함에 못이겨 삐걱되는 관절을 부여잡고 수 층의 계단을 내려갔다. 비 온 뒤 맑음은 언제봐도 화창하다. 아픔도 잠시 잊고 오랜 시간 함께한 거리를 걸어봤다. 갑자기 생겨난 까페, 식당, 그리고 사라진 사람들과 새로운 사람들. 거리는 변화하지만 나도 이렇게 여기서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 서글퍼 질 때 쯤 머리가 지근 거리기 시작했다. 전 날 마시지 못한 커피 기운에 뇌가 카페인을 달라고 성화인 것이다. 참으로 손이 많이 가는 몸이다. 다시금 쑤시는 관절을 부여.. 2022. 9. 23. 올드보이의 뒤를 이를 한일콜라보는 '오니고로시'가 될 것이다. 물론 날 것으로는 어렵다. 올드보이마냥 재해석하고 분석되어야 빛을 발할 원석이기 때문이다. 다만...다만...나도 영화 만들고 싶었다..20대에는 말이지.. 복수..! 가족..! 잔인..! 폭력..! + 스피릿..? 나..어떤 감독이 떠오른다. 딱 맞는 것 같은데 표출된 폭력에 약할지도.. 잡설. 2021. 12.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