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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뒤에 숨었다 구름 사이로 숨어버린 햇살이 어디갔나 땅바닥에 그려진 그림자를 찾던 아이는 기다란 그림자가 시작되었던 곳으로 간다. 분명 아이가 기억한 아빠와 엄마가 거기에 있었다. "우리 아기 여기에서 뭐하니?" 기억 저편에서 남겨져 있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아이는 서럽게 운다. "엉엉 어허엉" 눈물 콧물 범벅이 되지만 부모는 웃기만 하다 이내 부드럽게 다시 말을 이어간다. "자 이제 집에 가자" 다시금 울린 소리에 아이는 눈물이 멈춘다. 어디까지나 기억에 남은 목소리였다. 지금은 생각나지 않던 그 당시의 이야기가 머릿속에 다시 떠오른다. 석양의 붉으수레한 빛이 땅거미와 함께 길게 다시 이어지며 아이는 저편으로 사라지는 부모의 뒷모습만 바라본다. 다른 점이 있다면 부모의 옆에는 수십년전의 자신의 모습과 같은 아이가 밝..
돔 시티라인의 하루 2023년 뉴경기남부역에 내린 남자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2021년 갑작스런 지진과 함께 한 지역이 초토화되고 2년의 시간이 지난 것 뿐인데 벌써 새롭게 복구된 주변 환경이 낮설며 설래였다. 천재지변이라 할 수 있는 지진은 해당 지역을 초토화 하였지만 기적적으로 인명피해는 전무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작금의 현장에 감회가 새로워진 그는 서둘러 기차역 상단에 위치한 주거용 블럭으로 이동하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기차가 늦은 탓에 아직 임시로 진입이 허가된 구역을 확인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주거용 블럭으로 진입하는 통로에 위치한 출입 체크기기 앞에 선 남자는 출발한 지역에서 발급 받은 건강증명용 코드를 꺼내 들었다. 세계적으로 통제 불가능한 질병이 창궐한 상태이..
GAME STOP이 되길 간절하게 원해본다. 인생이란 게임에서 승자독식 구조가 깨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사는 사람들에게 이 세상은 너무도 가혹하다. 눈을 사방으로 돌려보아도 보이는 것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지만 모니터와 화면 너머에서 보이는 사람들은 과거 듣기만 했던 모습과 달리 아픔으로 다가오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GME로 촉발된 하나의 불씨가 부디 싸늘한 현실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희망이 되어주기를 간절하게 원해본다. 희망은 절망이되고 의지는 체념과 함께 버려졌는데 작게 남은 갈망의 조각이 다시 희망과 의지로 나아가도록 부채질 해주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으로 저항하며 타는 목마름으로 덮쳐오는 두려움을 베개삼아 기다리겠다.
싸이월드 소식이 들렸다. 자동폐업 기사가 올라오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느껴지는 싸이월드의 끝은 점점 가까워지는 듯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그 방대한 세기말 감성의 정보들은 인간이 온라인 상에서 인간으로 보여줄 수 있는 군상을 그대로 표출한 중요한 데이터로 보기 때문에 안타까움이 큽니다. 내게 기회가 있다면 싸이월드를 통해 진정한 싸이휴먼을 만들어내고 싶었기 때문이죠. 기존의 AI기술로는 접근하기 어렵지만 말입니다.(아직도 RNXX 탈락의 앙금이 큽니다.) 역사에는 사라지고 말겠지만 그 기회의 촛불이 사그러드는 지금이 너무도 안타까워 잡설을 또 남겨봅니다.